1. 집단 의사결정의 함정으로서 집단사고(groupthink)
집단사고는 1982년 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가 그의 저서인 「집단사고에 의한 희생들(Victims of Groupthink)」에서 피그만 침공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즉, 집단사고란 집단구성원들 간의 동조압력과 전문가들의 과다한 자신감 등으로 인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집단사고에 희생된 구성원들은 대안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토론 없이 쉽게 합의한 대안이 최선이라고 믿으며 적을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있고 범법을 저지르면서도 자신들은 도덕적이라고 합리화하려는 성향이 있다.
2. 집단사고의 발생원인
(1) 높은 집단응집력
집단 응집력이 과도한 수준으로 높은 경우 집단사고(group think)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잘못된 의사결정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2) 구조적 결함
① 집단이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있든가 충분한 토의가 이루어질 수 없는 등의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경우, ② 비민주적 리더십인 지시적 리더십에 너무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경우, ③ 리더의 대안과 다른 대안에 대한 낮은 기대 등으로 발생한다.
(3) 촉진적 상황요건이 존재하는 경우
① 외부로부터의 위험이 임박하여 구성원들 간에 스트레스가 고조되어 있는 경우, ② 일시적으로 유발된 자존감이 저하된 경우에 발생한다.
3. 집단사고의 증상(symptom)
(1) 불사신이라는 환상(illusion of invulnerability)
집단구성원들은 매우 낙천적이며, 과도한 위험부담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들은 자기들이 비판받아서는 안 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2) 도덕적 환상(belief in inherent morality)
자기들이 내린 결정은 도덕적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3) 집단 합리성 환상(collective rationalization)
자기들이 내린 의사결정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무시한다.
(4) 상대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stereotyping outgroups)
이들은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을 적(enemy) 또는 바보로 보는 상동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5) 자기 검열(self-censorship)
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각각이 개인적으로 집단의 의견에 반대되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이를 표시하지 않는다. 즉, 집단의 전체적 의견에 대해 감히 비판하지 않는다. 집단토론에서는 대개 강경론자가 분위기를 장악하는데, 누가 반대의견을 내면 심하게 공격하고, 심지어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는다. 이러한 분위기는 반대의견이 개진되는 것을 차단한다.
(6) 만장일치라는 착각(illusion of unanimity)
이들은 의사결정에 있어 만장일치가 이루어져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반대자는 발언을 하지 않고 중립인 사람은 찬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7) 심리적 감시(mindguarding)
이들은 집단의 의사결정에 불리한 정보가 나타날 경우, 이를 숨김으로써 집단 속에서 자신의 안전을 추구한다. 이렇게 됨으로써 집단에 부정적인 정보는 흐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8) 반대자에 대한 압력(pressuring dissenters)
집단 의사결정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구성원에게 집단이 의사결정에 동조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4. 집단사고의 결과 : 집단의사결정의 역기능
① 대안을 불완전하게 탐색한다든가, ②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하여 편협한 결정을 내리게 될 수가 있다. ③ 결국 최적의 대안이 선택될 수 없게 되고 성공적 성과창출의 가능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④ 집단사고에 빠지게 되면 의사결정에 있어 문제해결이 처음 제시된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제한되며, ⑤ 새로운 정보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⑥ 또한 전문가의 조언이나 자문을 무시하며 문제 인식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따라서 상황적응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⑦ 연구에 따르면 극단적 위기상황에서 집단전염(group contagion)이나 집단적 공포가 증폭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⑧ 그리고 집단사고 경향이 많은 집단에서의 의사결정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서의 의사결정보다도 동조(집단 쏠림)현상이 더 심하다고 한다.
5. 집단사고 현상의 극복방안
(1) 집단이 해야 할 일
① 집단은 토론 중 집단사고의 징후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우려되는 징후가 나타날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노력을 한다.
② 대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반드시 내야 하는 사람을 돌아가며 정한다.
③ 해당 집단에 소속해 있지 않은 외부 전문가를 참석하게 하여 의견을 듣는다.
④ 토론에서 상이한 의견들이 인정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⑤ 카리스마 리더가 있어 집단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경우에는 리더 없는 집단토론 방식을 채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 집단구성원이 해야 할 일
① 집단사고의 징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자신이 하는지를 점검한다.
② 자신이 토론의 방향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개진하지 않는지를 점검한다.
③ 자신이 토론에 부정적인 정보(나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감추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④ 다른 집단구성원들에게 특정 의견에 대해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3) 집단 리더가 해야 할 일
① 집단구성원들을 가끔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토론하게 한다.
② 두 개의 집단들로 하여금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게 한다.
③ 집단구성원이 어떤 안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할 때 이를 격려한다.
④ 가끔 공개토론을 멈추고, 대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익명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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